우리의 일상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물질 중 하나가 플라스틱입니다. 그런데 이 플라스틱이 이제는 미세한 형태로 우리의 식품, 공기, 심지어 물에까지 퍼져 있습니다. 이를 '미세 플라스틱'이라 부르며, 이들은 우리 생활의 매 순간에 존재하며 심지어 우리 몸에도 침투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 성인들은 일주일에 약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으며, 그 중 10%가 몸에 쌓여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물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쌀 등의 식재료와 공기 중에서도 발견됩니다. 한국 원자력 의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이 미세 플라스틱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암의 전이를 촉진시키며,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나노 플라스틱'까지 확인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나노 플라스틱은 지름이 1나노미터 미만인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몇몇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성인이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하면, 연간 120조 개의 나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죠.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의 피해는 이미 우리 주변 동물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캐나다 맥길대학 주도의 국제연구팀은 갈매기와 슴새 등 바다새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 장내 세균 환경이 변화하고, 장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는 바다새에 대한 연구이지만, 플라스틱 오염이 인간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배출원은 어디일까요? 사실은 세탁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섬유로 된 옷을 세탁하면서 미세한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와, 세탁수에 섞여 배출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미세 플라스틱 케어 코스'라는 세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최대 70%까지 감소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한계가 있기에, 궁극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UN에서는 플라스틱 규제 방안 초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각국의 동참과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관심이 필요한 이슈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지구를 위해,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