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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병원 폐업의 배경과 그 이후

 

백병원 폐업

 

백병원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의 의료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백인제 박사가 1936년에 개원한 '백인제 외과병원'이 그 시작이었죠. 이후 백병원은 1946년 명동에 본점을 오픈하고, 전국적으로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1972년에는 625 전쟁에서 납북된 백인제 박사를 이어 그의 조카 백낙환 원장이 명동에 13층 건물을 신축하며, 현재의 서울 백병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부산, 상계, 일산 등에 지점을 늘려갔고, 이를 통해 국내 의료계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서울 명동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2023년 6월 20일, 이 같은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서울 백병원이 폐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도심에 위치한 대형병원이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폐원하는 사례는 새롭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병원의 폐원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명동 백병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료 기관이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 위치가 주는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낮에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일반 환자들의 방문이 어렵고, 도심이라 상주인구가 없어 밤이 되면 주변이 공허해졌습니다. 통원치료 환자나 응급환자들의 수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2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적 어려움이 이어졌습니다.

응급실, 경영악화 픽사베이


도심의 병원 폐업이나 이전은 실제로 서울 백병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앙대 필동병원, 이대 동대문 병원, 중앙대 용산병원, 성바오로병원, 제일병원 등 많은 도심 병원들이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도심에 위치한 병원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출처: 픽사베이

 

백병원 폐업에 대한 다른 관점


그러나 서울 백병원의 폐원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동산 가치'라는 요소입니다. 2022년 6월, 교육부가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지침"을 개정하면서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토지, 건물 등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동에 위치한 서울 백병원의 부동산 가치는 물론, 대단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백병원은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가 응급실의 부족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미 응급실은 환자가 꽉 차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응급실이 없어지면 그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응급 환자 발생이 많아 서울 백병원의 폐원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서울 백병원의 폐업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심의 병원들이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추세, 그리고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의 정책 변화 등이 백병원의 폐원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응급실의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