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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별세


제목: 영원한 음악의 전령사,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억하며

지난달 28일 우리는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를 잃었습니다. 그는 영화 음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류이치의 삶과 음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첫 영화음악은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온 대표곡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후 1987년 '마지막 황제'를 통해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뉴에이지 페이나스트로로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4년 중인두암 진단을 받았지만, 그의 창작열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영화음악과 솔로 앨범 작업을 계속해 나갔고, 지난해 온라인 피아노 독주회를 열어 대중에게 친숙한 13곡을 연주했습니다. 이 공연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 미국, 영국 등 20여 개 나라에서 송출되었습니다. 올해 1월 17일, 그의 71번째 생일에는 6년 만에 새 앨범 <12>를 발표했습니다.

사카모토는 세 차례 한국 내한공연을 했으며, 그때마다 매진 사례를 이뤘습니다. 2018년에는 전시회 때문에 한국을 찾았고, 남대문시장 부원면옥에서 냉면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음악 프로듀서 정재일과 인디 밴드 새소년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작곡가 유희열의 피아노곡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의 '아쿠아'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희열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카모토는 '표절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포용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음악 지식과 학습으로는 독창성을 만들 수 없으며, 독창성은 자기 안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카모토는 탈핵과 환경,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2015년 아베 정권의 안보법안 처리에 반대하기 위해 직접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12주년을 맞은 지난달에는 일본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재운영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와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하는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뿐 아니라 국내 음악인들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SNS에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메시지를 적었고, 작곡가 겸 방송인 정재형은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당신이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슈가와 사카모토는 지난해 9월 도쿄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은 세상을 떠난 그의 존재를 넘어서도 우리에게 영원한 위로와 영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의 창조적인 정신과 열정을 기억하며, 그가 남긴 음악으로 영원한 추억을 간직해봅시다. 사카모토 류이치, 그의 머나먼 여행이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